지리산 성중종주 겨울산행 정보

12월 28일 지리산 성중종주 겨울 종주는 피하는것이 좋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늦은 밤. 11시 30분 서대전발 구례구역 기차를 타기위해 친구와 만납니다. 아무리 블로그들을 찾아봐도 지리산 성중종주를 겨울에 완주했다는 글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한 두개 정도의 글이 있는것은 눈이 안온 지리산 뿐이었죠. 겨울엔 종주완주가 힘든가? 생각은 했지만 모처럼 만에 시간이 나게되어 지리산 성중종주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친구가 동행해서 망정이지 원래 계획대로 혼자 갔었다면 더욱 더 힘들었을 겁니다. 성중종주는 지리산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약 36km을 진행하여 천왕봉을 찍고 중산리로 하산하는 종주코스 입니다. 지리산 종주중에서는 그래도 난이도가 낮은편에 속하지만 웬만하면 겨울에는 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혹시 지리산 성중종주를 겨울에 하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구례구역에 택시가 한대도 없다. 어찌된 일?

사전에 지리산 성중종주를 위해 구례군청에 종주수첩도 신청하고 정보습득을 위해 거짓말을 조금보태어 지리산 성중종주에 관한 블로그 글을 모두 다 본것 같습니다. 다녀온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구례구역에 새벽 1시50분에 하차해도 택시가 적어도 3대는 대기중이라고 본것 같아 굳이 콜택시를 부르지 않았는데 이게 왠걸? 단 한대도 보이지가 않네요. 

지리산 종주 수첩이란, 구례군청에서 신청하는 수첩으로 각 대피소 또는 탐방지원센터에서 종주 스탬프 도장이 있는데 이것을 수첩에 찍어서 다시 구례군청으로 보내면 지리산 종주 메달을 받게 됩니다.

지리산 근처 구례구역

구례구역에 도착하여 기념으로 사진을 한장 찍어봅니다. 구례구역은 정말 작은 시골역 입니다. 앞에는 식당들이 즐비해 있는데, 여름이나 가을철에는 종종 새벽장사를 한다고 본것같지만 단 한군데도 오픈을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탓인가?

 

구례구역 앞 택시정거장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 새벽에도 적어도 3대의 택시가 대기중이라 본것 같은데 단 한대도 서있지를 않습니다. 곧바로 카카오 택시로 호출을 하였고 기사님이 15분뒤 도착하셨습니다. 어제 지리산에 비가왔으나 기온이 영상 2도여서 땅이 얼진 않았습니다만 그건 여기 사정이었고 성삼재 근처의 사정은 달랐습니다.

기사님께 원래는 택시들이 새벽에도 막차 손님(용산역에서 출발하는 막차)을 기다리지 않냐 여쭤보니 요즘은 구례구 도착 승객이 몇명인지 택시기사님들이 사전에 확인을 하고 얼마 없으면 아예 나가있지를 않으신다고 합니다. 겨울이고 코로나19 이고 해서 손님이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성삼재를 오르는데 어제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땅이 많이 젖어있습니다. 미끄럽진 않을까 얼진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성삼재 근처에 다가오니 차 바퀴가 헛돌기 시작합니다. 현수막을 보니 12월~3월부터 성삼재로 올라가는 차량 통제라고 써져있는것을 봤습니다. 전혀 사전에 없던 정보 였습니다. 기사님은 그냥 진행했던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성삼재를 약 2km남겨두고 더이상 차가 올라가지 못해 차량에서 하차 하였습니다. 

구례구역에서 성삼재까지의 택시비는 4만원. 블로거들은 2만원~3만원을 지불했다고 본것 같은데 겨울이고 콜을 불러 비싼가 봅니다. 어쨋든 너무 고생을 하셨기에 두말하지 않고 결제를 합니다.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도저히 사람이 서있지 못할 정도로 아스팔트위가 얼어 있습니다. 결국 가드레일 바로옆에 낙엽 모아둔 길을 따라 가을철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성삼재로 올라갑니다. 

 

 

성삼재에서 새벽 3시 10분 성중종주 시작. 단 한사람도 가지 않은 길

밤새 눈이 많이 내려 눈이 엄청나게 쌓여 있습니다만 노고단 방향으로 향하는 발자국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눈이 내리고는 저와 제 친구가 첫번째 지리산 손님이었던 것이죠. 

성삼재에서 노고단 오르는 길

성삼재에서 노고단 오르는 길은 약간의 언덕길 입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은 약 30분 정도의 짧은 거리. 그러나 눈이 많이 내려 단순한 임도길인데도 들머리 찾는데 아주 살짝 애를 먹었습니다. 바닥이 안보이니 어쩔수가 없더군요. 결국 노고단을 30분 걸려 도착.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고 여기서 채비를 합니다. 

 

노고단에서 마시는 커피는 꿀맛

노고단에서 친구가 준비해온 믹스커피를 한잔 마시기로 합니다. 겨우 30분 운동같지도 않은 운동을 해놓고 마시는 커피는 정말로 꿀맛 이었습니다. 별도 엄청나게 많고요. 갤럭시 노트20 프로모드에서 하늘의 별사진도 어설프지만 담아 봅니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바라본 별

 

이제 노고단대피소에서 다음 대피소인 연하천대피소로 갑니다. 중간에 돼지령, 임걸령, 삼도봉, 토끼봉을 거쳐야 합니다. 바닥이 보이질 않고 아무도 밟지않은 길이기에 알바를 하지 않도록 조심 해 봅니다. 등산용어중 알바란 등산중 길을 잘못들어 길을 잃는것을 뜻합니다. 

지리산 반달곰 출현주의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이 서식을 합니다. 국립공원공단에서 몇년전 몇마리 방생을 했는데 개체수가 엄청나게 늘었다는 군요. 크게 위협적인 동물은 아니지만 자극을 했다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겠죠? 

 

지리산 삼도봉

지리산 삼도봉에 도착하여 떠오르는 여명을 찍어봅니다. 이때 시간이 6시 30분 이었습니다. 원래는 이 구간을 적어도 5시40분에는 통과해야 하는데, 너무나도 지체를 했습니다. 도저히 땅이 보이질 않으니 단순 이정표만 가지고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때 직감적으로 오늘 종주는 망했다라고 느꼈습니다. 아이젠 역시 무겁고 발에 피로감을 주어 진행이 더디기만 합니다. 장거리 산행을 아이젠을 끼고 하는것 부터 패단 입니다. 

 

지리산 임걸령 샘터

임걸령에 도착 합니다. 엄청나게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물이 얼지않고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영하가 아니어서 그런가? 물맛은 정말 끝내줬습니다. 

지리산에는 샘터가 중간중간 많이있고 대피소(대피소에서 물 1병 1500원)도 있기 때문에 굳이 물을 많이 가져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종주산행에서는 무게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토끼봉에서 본 일출

토끼봉에서 떠오른 일출을 봤습니다. 화개재에서 토끼봉 구간은 오르막 구간으로 이 구간에서 체력안배를 잘해야 합니다. 아직도 연하천대피소까지 갈길이 멉니다. 

가장 참고가 됐던 블로그님께서는 여름 지리산 성중종주시 연하천대피소를 7시 18분에 도착했다고 하시는데 저희는 어림도 없어 보입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아침식사

연하천 대피소에 9시 20분에 도착 합니다. 참고를 했던 블로거님보다 2시간이나 늦었네요. 이때 확실히 알았던것 같습니다. 오늘 종주는 실패라고.. 아이젠+아무도 밟지않은 눈길위에서 등산로찾기로 많은 시간을 허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본이 안됐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무게를 줄여야 한다는 블로거님들의 글을 보고도 겨울엔 라면이지 라는 생각으로 이소가스에 코펠에 주먹밥까지 지고 올라 왔습니다. 그러나 10km 이상의 눈쌓인 거리를 걷고 먹는 라면 맛은 말해 뭐하나요. 정말로 꿀맛 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전날 고생하며 준비해 준 주먹밥 맛은 최고 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 벽소령 대피소를 향해 갑니다. 

 

형제바위

연하천에서 벽소령 대피소 가는 길에 형제바위에서 친구를 한 컷 찍어 줬습니다. 저 바위 뒤로 운무가 보이시나요? 여름의 소백 운무처럼 지리산의 운무도 너무 멋있었습니다. 

 

눈 덮인 지리산...

 

 

지리산 종주코스중 중탈하는 곳은?

벽소령 대피소

벽소령대피소에 도착 합니다. 이때 시간이 11시45분경 입니다. 여기서 세석대피소 까지는 6km가량 인데 진행하기에는 버스시간이 애매할것 같고 지리산 성중종주 완주가 힘들것 같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음정마을쪽으로 중탈하기로 합니다. 연하천에서 음정마을로 중탈하는 코스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벽소령까지는 가보자 해서 벽소령대피소에서 음정마을로 중탈 합니다. 

연하천대피소와 벽소령대피소에서는 음정마을로 중탈, 세석대피소에서는 거림으로 중탈할 수가 있습니다. 음정마을은 경남 함양군에 있는 마을로써, 약 6.5km의 지겨운 임도길을 내려가면 마을초입이 나오고 초입에 크게 현수막으로 마천콜택시 번호가 써있는데 콜을 부르면 기사님이 오십니다. 

 

지긋지긋한 음정마을방향 임도 하산길

지긋지긋한 음정마을 방향 중탈 하는 하산길 입니다. 이곳도 눈에 쌓여서 바닥이 보이질 않습니다.

 

음정마을 하산길

 

지리산 겨울 성중종주 결론

지리산 겨울 성중종주를 혹시 겨울에 하실 계획이라면 말리고 싶습니다. 

1. 성삼재까지 차로 이동이 힘들다. 빙판길이라 사고발생 또는 택시가 빙판길에 서버린다면 일정을 망칠수가 있다.

2. 아이젠의 무게

3. 눈으로 등산로가 뒤덮혀 있어 길찾는데 시간을 허비

눈덮인 산이 보고 싶다면 덕유산 구천동으로 오르는 코스 또는 태백산, 소백산 상고대를 보시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종주는 여름, 가을에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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